“저희 노래 제목처럼 하루하루가 ‘행복’ 해요”
인터뷰 전, 잠시 매무새를 정리하기 위해 들린 화장실에서 ‘꺅꺅~’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무대 위에서 볼 때보다도 아담하고 귀여운 소녀들의 풋풋함은 인터뷰 내내 미소를 절로 짓게 했다.
국내 최고의 한류스타를 배출해낸 SM 엔터테인먼트가 그룹 엑소(EXO)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 레드벨벳(슬기, 아이린, 웬디, 조이)이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지난 8월4일 데뷔곡인 디지털 싱글 ‘행복(Happiness)’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입성한 레드벨벳은 귀엽고 상큼한 매력으로 벌써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고 사랑을 받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정말 놀라울 따름인 거 같아요” (슬기)
레드벨벳의 데뷔곡 ‘행복’은 강렬한 신스 사운드와 아프리칸 느낌의 트라이벌 비트가 잘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는 어반 유로 팝 장르의 곡으로, 랩과 노래를 넘나드는 보컬과 다양하게 변화하는 곡의 구성이 듣는 재미를 한층 배가시킨다.
특히 작고 귀여운 이미지의 네 명의 소녀가 아기자기한 안무와 함께 깜찍하고 발랄한 매력을 발산하는 모습은 많은 팬들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고 갓 데뷔한 신인임에도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남다른 쾌거를 이룩했다.
주황(슬기), 핑크(아이린), 파랑(웬디), 초록(조이) 등 마치 ‘명찰’ 같이 각 멤버별로 차별화를 둔 헤어컬러도 레드벨벳만의 톡톡 튀는 개성을 표현하는 데 일조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의 홍수 틈에서 레드벨벳은 금세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저희의 인기비결이요? 약간 다가가기 쉬운 친근한 이미지가 있는 거 같아요. 다른 선배들은 뭔가 키도 크고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라면 저희 멤버들은 약간 키도 작고 뭐랄까? 약간 여고생 같은 친근함이라고 해야 하나 (웃음) 동생 같은 이미지가 있어서 더 좋게 봐주시는 거 같아요” (웬디)
레드벨벳 멤버 슬기는 데뷔전부터 매스컴에 노출돼 관심은 모은 바 있다. 현재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MC로 활약중인 소속사 선배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이 방송 중 슬기에 대해 언급한 것. 하지만 슬기는 규현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규현 선배가 저를 중학교 때 처음 보고 그 때 기억을 방송에서 말씀하신 거 같아요. 방송 당시에 저는 한참 연습을 하고 있었을 때 였는데 무척 신기했죠. 처음에는 제 이야기가 아닌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제 이야기더라고요 (웃음) 최근에 슈퍼주니어 선배들이 컴백하셨잖아요. 무대를 봤는데 굉장히 멋있더라고요. 저희 레드벨벳도 응원하겠습니다” (슬기)
어느새 데뷔 한 달이 지난 지금, 레드벨벳 멤버들은 한 달간에 데뷔 활동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릴까?
“사실 이번 곡을 연습할 때부터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제목부터 ‘행복’이니까 최대한 무대에서 스스로도 행복하고 보는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우릴 보고 행복하다는 말 많이 해주시니까 나름 뿌듯한 거 같아요. 그런 부분은 참 잘한 거 같아요” (조이)
“아직까지 고쳐야할 점도 많죠. 숙소에서 멤버들끼리 자체 모니터링을 많이 하는 편인데 라이브 무대나 멤버 개인적으로 ‘오늘은 힘이 좀 없었다’, ‘불안했다’라는 점을 보고 매 번 개선해 나가고 있어요. 사실은 아직까지 카메라 보면서 시선 처리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웬디)
어렸을 때부터 SM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슬기가 7년, 평균 연습기간 3~4년에 육박하는 레드벨벳 멤버들은 꿈에 그리던 무대를 누리면서 하루하루가 즐겁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등 기라성 같은 선배가 있기에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오히려 든든하기만 하다.
“연습기간이 길었다고 해서 딱히 조바심을 내진 않았던 거 같아요. 그저 좋은 기회가 올거라 계속 생각하고 있었고 잠깐 잠깐 슬럼프가 찾아와 힘들었지만 그걸 극복해나가는 게 오히려 더 좋은 영양분이 된 거 같아요. 가족들도 참 많이 응원해줬고요” (슬기)
“아무래도 선배들이 모두 잘 돼서 부담감이 없었다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런 것 보다는 오히려 뭔가 ‘든든하다’라는 느낌이 강한 거 같아요. 선배들이 길을 잘 닦아놨으니 잘 이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 만큼 열심히 해야겠죠” (조이)
“이수만 대표님을 저번에 콘서트 때 뵀는데 ‘무대 잘 보고 있다. 항상 무대를 즐겨라’라고 조언해주셨어요” (웬디)
“데뷔 가장 실감 날 때요? 아무래도 팬 분들이 많이 응원해줄 때 특히 그런 거 같아요. 음악방송 등에 촬영하러 가면 이름도 불러주시고. 정말 큰 힘이 되는 거 같아요” (아이린)
레드벨벳은 당분간 ‘행복’으로 데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 달여간에 데뷔 활동 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지만 결코 안주할 생각은 없다는 각오다.
“올해 목표요? 신인상을 받았으면 좋겠지만...(웃음) 사실 신인상을 목표로 달리는 건 아니고 저희들의 ‘행복’ 무대를 계속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목표에요. 그리고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매 무대마다 환호해주시는 팬 분들 정말 저희에게 큰 힘이 되고 하루하루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언제나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조이)
“사실 아직까지는 레드벨벳이라는 팀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거 같아요. 열심히 활동해서 저희에 대해서 많이 알리고 싶어요. 레드벨벳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행복한 아이들’, ‘즐기는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바로 떠오를 정도로 멋진 모습 보여드릴게요” (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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