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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인터뷰

[14.09.07] 5년 만에 나온 SM 걸그룹 레드벨벳 "팬들이 머리색 보고 알아봐요"



섹시함이 화두가 된 가요계에서 유독 눈에 띄는 걸그룹이 있다. 아담한 체구에 톡톡 튀는 노랫말까지. SM엔터테인먼트가 에프엑스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4인조 레드벨벳(웬디·아이린·슬기·조이)은 차별화된 매력으로 음악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는 것도, 섹시한 몸짓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지난달 4일 발표한 첫 싱글 타이틀곡 '행복(Happiness)'으로 데뷔 2주 만에 음악프로그램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멤버들의 깜찍한 외모는 물론이고 짧게는 2년, 길게는 7년의 연습생 기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이 앙상블을 이루면서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다. 곡 제목대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레드벨벳 멤버들을 만나봤다.



-데뷔 2주 만에 1위 후보에 올랐다.
(웬디) "디지털 싱글이여서 솔직히 1위 후보에 오를지 몰랐다. 팬들을 만나거나 무대에 서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게 새롭고 재밌다."



-인기를 실감하나.

(슬기) "무대 앞에서 환호를 해주시고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팬분들을 보면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싶다."

(조이) "컨셉트가 통통 튀면서 발랄하고 귀엽다. 여기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노래여서 성별에 관계 없이 많이 좋아해주시는 거 같다."

(아이린) "멤버들 모두 여고생 같은 친근한 이미지가 있어 여성팬들도 많이 좋아해주신다."



-'SM에서 5년 만에 나온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울 거 같은데.

(웬디) "워낙 선배님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니까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뒤를 이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웃음)"



-특별히 응원해준 선배가 있나.

(슬기) "감사하게도 모든 선배들이 응원해주셨다. 특히 무대에서 즐기라는 말과 인사 잘하라고,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시더라."



-무대 위에서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

(조이)="노래 제목이 '행복'이니까 무대 위에서 행복한 메시지를 잘 전달하자고 생각했다. 노래가 뒤로 갈수록 더 좋아진다.(웃음)"

(웬디)="멤버들의 성격이 모두 밝다. 그래서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더욱 잘 전달되는 거 같다."

(아이린)="노래 때문에 더 밝아지고 즐거운 일만 생기는 거 같다. 리허설을 하는 게 너무 좋다."

(슬기)="무대에 서는 게 굉장히 떨릴 줄 알았는데 관객이 있고 없고가 차이가 있더라. 혼자 무대에 있으면 긴장되고 그러는데 오히려 팬들이 앞에 계시면 같이 채워주는 느낌이 들어 더 편안해진다."



-준비기간 동안 힘들진 않았나.

(웬디)="(체중을) 관리할 때는 우비를 입고 뛰어다닐 때도 있었다. 재밌는 기억이다.(웃음)"

(조이)="상대적으로 연습생 기간(2년)이 짧아서 실력의 차이를 줄이는 게 관건이었다. 그래서 연습을 더 했고, 멤버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줘 함께 데뷔할 수 있었다."

(아이린)="각각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멤버들의 합이 좋았다. 이 멤버들이 없었으면 데뷔를 하지 못했을 수 있다."



-멤버들끼리 끈끈함이 좋은 거 같다.

(슬기)="멤버들이 없었으면 더 힘들었을 거다. 팀이 결성되고 준비하는 단계가 되니까 좋은 일만 생겼다. 경쟁을 하는 것 보다 합이 좋아야 하니까 서로서로 돕고 있다."

(웬디)="잠자기 전에 (멤버들끼리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5분 토크를 한다. 하지만 하다보면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웃음) 서로의 모습을 모니터 해주고,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등을 묻는다. 그런 것을 공유한다."



-슬기는 슈퍼주니어 규현이 MBC '라디오스타'에서 언급했는데, 부담이 되지 않았나.

(슬기)="기분이 좋았고, 규현 선배님이 나를 알고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 살짝 부담은 있었지만 방송 후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가고, 좋은 평들도 많아서 힘이 되기도 했다."



-웬디는 개인기가 많다고 하던데.

(웬디)="개인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방송용이 아닌 것들이 많다.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게 좋다. 라디오 출연이 잡혀 있으면 밤마다 이상한 소리를 연습한다. (웃음)"



-염색을 한 헤어스탈이 화제인데 처음 접했을 땐 어땠나.

(슬기)="컨셉트를 듣고 놀라웠다."

(조이)="머리색을 보고 팬들이 알아봐 주시는 것도 있어 그 부분에서는 편하다."



-데뷔 후 방송에서 실수한 적은 없나.

(조이)="첫 번째 방송을 할 때는 어디 있는 카메라를 봐야하는지 모르고 이상한 곳을 봤다. 그날 이후로 노력을 많이 했는데, 지금도 어렵다."

(웬디)="팬 분들이 앞에 있다 보니까 감정이 업 되는 경우가 있다. 라이브를 할 때는 너무 업이 돼서 음을 잘못 잡아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슬기)="땀이 많이 나는 편이다.(웃음) 방송을 가끔 보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흐를 때가 있다."

(조이)="슬기 누나와 마주보는 안무가 있는데 정말 이마에서 땀이 엄청 나더라.(웃음)"



-아이린은 요리를 좋아한다고 하던데.

(아이린)="최근 멤버들끼리 뚝섬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장도 같이 보고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도시락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가서 돗자리를 깔고, 자전거도 탔다."



-여름에 여행을 떠나고 싶진 않았나.

(웬디)="여행은 못해도 연습생 때보다 (지방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게 많아) 좋은 풍경들은 더 많이 본다. 최근에 일정 때문에 속초를 다녀왔는데 너무 좋더라."



-가수로서의 목표가 있나.

(웬디)="최근에 '히든싱어' 이선희 선배님 편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 '잊지말아요(백지영)'와 '소주 한 잔(임창정)'을 부르시는데 연륜이나 그런 게 정말 최고였다. 짧은 소절을 불러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