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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인터뷰

[14.09.10] 4인조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 "우린 아직 하얀 도화지예요"

SM엔터테인먼트의 4인조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기자가 처음 다가가자 허리를 90도로 굽혀 "잘 부탁드린다"며 인사했다. 이들은 데뷔 인사를 하기 위해 최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빌딩에 찾아왔다. 맏언니 '아이린' 나이가 고작 스물셋. 파릇파릇한 새싹 느낌이 났다.

멤버 슬기가 말했다. "저희는 하얀 도화지 같다고 생각해요. 아직 채울 색이 많죠. 네 멤버를 상징하는 파랑ㆍ주홍ㆍ분홍ㆍ초록색을 흰 도화지에 조금씩 칠해가는 중이에요.(웃음)" 모두 겸손해 했다. 레드벨벳은 준비된 걸그룹이다. 7년 넘게 연습생 생활을 한 멤버도 있다. 이들이 싱글 '해피니스' 음원을 공개하자마자 음원차트 1위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이 노래는 상큼하고 발랄한 멤버들 개성이 듬뿍 녹아 있다.

"지금 너무 행복해요. 옛날부터 간절히 원했던 꿈을 이뤘잖아요. 응원해주시는 팬들 앞에 멤버들과 함께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뻐요."(웬디) "연습생 때는 '데뷔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에 좋아하는 노래와 춤을 연습하면서도 걱정이 많았어요. 갈 길은 멀지만 1차 목표를 이뤘으니 다음 큰 꿈을 더욱 구체적으로 그리며 노력하게 됐어요."(조이)

SM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걸그룹 계보는 'SES' '소녀시대' '에프엑스'로 이어진다. 이 중 선배인 소녀시대, 에프엑스가 계속 활동 중이어서 잠재적 경쟁관계가 될 것 같다. 그만큼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선배들은 선배들만의 뚜렷한 색이 있죠. 저희도 '레드벨벳'만의 색이 있다고 생각해요. 강렬하고 매혹적인 색 '레드'와 부드러운 느낌의 '벨벳'이 합쳐진 팀명처럼 다양한 매력이 있으면서 감각적인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겨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조이)

네 멤버 모두 개성이 뚜렷하다. 아이린은 맏언니답게 팀을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한다. 조이는 그룹에서 막내지만 집안에선 맏딸이라 의외로 어른스럽다. 웬디는 이해와 배려심이 깊고, 연습생 생활을 오래한 슬기는 강한 정신력이 장점이다.

앞으로 각오는 뭘까.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그룹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큰 꿈일지도 모르지만…언젠가 선배님들처럼 전 세계로 나아가는 그룹이 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한 걸음씩 쉬지 않고 도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