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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인터뷰

레드벨벳, 나일론 (NYLON) 9월호 인터뷰

레드벨벳의 첫 음반 에 수록된 6곡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 



ICE CREAM CAKE_red velvet 



1. 첫음반이에요. 음반을 받고 어떤 기분이었나요? 



슬기:계속 디지털 싱글만 내다가 첫 음반을 낸 거예요. 여러 장르의 곡이 담겨있고, 곡의 개수가 많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찼어요. 제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게 신기해서 한동안 우리 음반만 들었어요. 


예리: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라라라라라~' 부분을 듣고 '호러'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듣다 보니 처음의 음산함은 사라지고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곡이었어요. 이런 반전있는 곡이 음반의 첫곡이라니! 


웬디: 제가 애교를 못 부리고 간지러운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이번 음반을 녹음하면서 간질간질한 가사도 불러보고 목소리에 애교도 많이 섞었어요. 새로운 제 모습을 찾게된 음반이에요. 


조이: 사진촬영을 많이 했는데 음반을 받고 보니 표지에 그림이 그려져있었어요. 특별해보였고, 실물보다 예쁘게 그려져서 기분이 좋았어요. 


아이린: 주변에서 멋진 음반을 만들었다고 응원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2. 음반을 만들면서 가장 즐거운 일은 뭐였어요? 



웬디: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LA의 어느 사막에 갔어요. 레드벨벳이 원래 틀에서 약간 벗어난 이미지가 있지만, 이번처럼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들정도로 외국의 도시에서 사람들 눈치 안 보며 마음껏 노는 분위기였어요. 


아이린: 아무래도 곡 수가 많다 보니 노래가 완성되는 과정을 깊이 있게 관찰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즐거웠어요. 제가 부른 노래 위에 다른 멤버의 코러스를 얹고, 화음이 들어가면서 곡이 탄생하는 순간을 보는 것이 감격스럽기도 했고, 새삼 멤버가 든든한 존재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예리: 뮤직비디오에서 수영장에 발만 담그는 씬이 있었는데 그만 미끄러져서 빠져버렸어요. 빠진 김에 수영하는 장면까지 찍었죠. 저 수영을 몇 년 배웠거든요. 자신 있게 접영까지 할까 했는데 개헤엄만 하다 나왔어요. 


슬기: 랩에 맞춰 춤추는 것이 가장 놀라운 일이었어요. 처음에는 좀 더 힙합스타일의 과격한 안무였어요. 외국인 안무선생님이 만들어주셨는데, 가사보다는 곡의 리듬과 템포에 맞추다보니 무대 위에서 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격렬하고 어려웠어요. 나중에 재원선생님이 짠 '주세요 춤'이 더해져서 지금의 귀엽고 부드러운 안무가 되었어요. 


조이: LA에 갔을 때 마냥 신기했어요. 멤버랑 수학여행온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시차적응이 안돼서 숙소에 돌아가면 골아떨어진 게 아쉬워요. 




3. 어떤 맛 아이스크림 좋아해요? 



슬기: 아주 어릴 때부터 무조건 초콜릿요. 딸기, 바닐라도 안좋아해요. 무조건 단 초콜릿요. 완전 애기 입맛이에요. 그래도 요즘엔 다크초콜릿처럼 쌉쌀한 맛에도 도전하고 있어요. 


조이: 민트요. 시원하잖아요. 


아이린: 커피를 못 마셔서 카페에 가도 녹차라떼를 마셔요. 그래서 아이스크림도 자연스럽게 녹차 맛 아이스크림을 먹어요. 


웬디: 커피 맛이나 견과류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레인보우 샤베트를 즐겨 먹어요. 색깔이 다양하니까 다 다른 맛이 날 것 같은데 거의 비슷한 맛이 나는 점이 재미있어요. 


예리: 초콜릿 맛을 좋아하는데 워낙 분홍색을 좋아해 딸기 맛을 자주 먹어요. 처음에는 색깔때문에 먹었는데 맛이 괜찮더라고요. 




AUTOMATIC_wendy 


* '오토매틱'은 더블타이틀곡이고,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달리 우리의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 위한 곡이에요. '비 내추럴'도 신나는 곡은 아니었지만, 그때보다 훨씬 나른하고 매혹적으로 불렀어요. 손동작 안무도 힘을 풀고, 주술을 걸듯이 해요. '오토매틱'을 부르면서 춤을 추면 제 눈이 다 풀린다니까요. 


* 요즘 가증 끌리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의 내면요. 사람들에게 꾸며진 모습이 아닌 나를 제대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래서 제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요. 




SOMETHIN KINDA CRAZY_irene 


* 레드벨벳 멤버 대부분이 제일 좋아하는 곡이에요. 어딘가에서 곡을 소개할 때 서로가 이 노래를 소개하고 싶어할 정도로요. 아마 활동을 더 할 수 있다면 이 곡으로도 하고 싶어요. 웬디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한 내레이션이 참 듣기 좋아요. 


* 거짓말처럼 놀라운 일이 일어난 적이 있나요? 얼마 전에 1등 했을 때요.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얘요. 수상 소감을 말하긴 했는데 무슨 얘기를 한 지도 모를 정도로 멍해서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제일 먼저 매니저 오빠를 붙잡고 무슨 말을 했는지 물어봤어요. 




STUPID CUPID_seulgi 


* 가사 내용이 사랑을 이뤄주지 못하는 큐피드에게 투정을 부리는 거예요. 그런 생각을 떠올린 게 귀여웠어요. 처음으로 비트와 그루브를 살려 불러본 곡이기도 해요.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 이 질문이 저한테 왔을 때 놀랐어요. 


* 운명 같은 사랑을 믿나요? 연습생 생활 7년 동안 연애를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노래와 춤 연습하는 시간도 모자랐거든요. 나도 모르게 연애는 아직 안된다는 마음을 키워왔나봐요. 그런데 요즘에 드라마랑 영화를 보면서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현실 감각이 없어 오히려 운명같은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게 된 것 같아요. 



TAKE IT SLOW_joy 


* 이 곡을 연습생 시절에 처음 들었어요. 가사 내용이 어린 남자애의 사랑을 받는 여자의 이야기인데 저는 상상도 안 가는 이야기였어요. 열여덟살이었거든요. 경험할 수 없는 걸 노래를 통해 경험했기 때문에 늘 기억에 남는 곡이었어요. 애착이 가는 노래가 첫 음반에 실려서 기뻐요. 


* 가장 시간과 공을 들이는 일은 무엇인가요? 무대에서 보이는 제 모습요. 노래는 신나고 에너지 넘치는데 제게 에너지가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 멤버와 장난도 치면서 최대한 긍정적인 기운을 끌어올리려고 해요. 체력에 좋다는 건강식품도 챙겨먹어요. 비타민, 오메가3, 홍삼같은 거요. 



CANDY_yeri 


* 사탕처럼 녹지 말고 내 곁에 항상 머물러달라는 가사의 곡이에요. 마냥 신나는 곡보다 캔디처럼 묘하게 진지하고 무게감있는 곡이 좋아요. 저도 이 노래가 음반에서 가장 좋아요. 저희가 좋아하는 곡을 두 번이나 맞히셨네요! 


* 호기심이 많은가요? 아주 많아요. 예를 들어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세트장에 가도 거기 있는 소품을 하나씩 다 만져봐야 직성이 풀려요. 맛집 찾아다니는 것도 좋아해요. 일주일에 한번은 꼭 친구들이랑 새로 생긴 맛집에 가서 밥도 먹고 디저트도 먹어요. 최근에 간 타코집이 정말 맛있었는데 어딘지는 비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