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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인터뷰

레드벨벳, 셀러브리티 (The Celebrity) 9월호 인터뷰

극적인 태도와 사치스러운 생활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영유했던 앤디 워홀은 작업실 '팩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온통 은빛으로 물들일 팩토리 속엔 반짝이는 모든 것보다도 더 빛나는 '에디 세즈윅'이 있었다 
오전 9시에 만날 레드벨벳은 엗시 스제윅만큼 빛나고, 유려하고 천진난만했으며 스튜디오 가득 그녀들의 웃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녀들은 금세 에디 세즈윅이 되어 카메라 앞에 섰다. 앤디 워홀의 카메라 앞엔 선 에디 세즈윅과 똑같은 로라를 풍기며,

오늘 촬영에선 레드벨벳 멤버 모두가 앤디 워홀의 뮤즈 '에디 세즈윅'이 되어주길 바랬어요.

웬디 잘 됐나요? 우리가 누군가의 뮤즈 역할을 하다니 흥미로웠어요, 평소 에디 세즈윅의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어 메이크업과 
의상이 모두 에디 세즈윅이 하고, 입고 다니던 것과 비슷해서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평상시에는 이런식으로 메이크업을 하고 다닐 수 없잖아요. 하하 

레드벨벳과 앤디 워홀의 작품에서 유사한 점을 찾자면 데뷔곡 ''행복 (happiness)'의 뮤직비디오가 상당히 팝아트스럽다는거예요 
팝아트적인 요소와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뮤직비디오를 보니 눈이 핑글핑글 돌던데, 촬영하는 데 쉽지 않았겠어요.

웬디 크로마키 촬영이 상당량 있어서 쉽진 않았어요. 
하지만 오히려 꽉 짜인 세트나 콘셉트가 없다 보니 자유럽게 우리 음악을 표현하면 되는 거였어요
 
 그렇게 촬영한 뮤직비디오가 뜨거운 반응을 얻었어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도 아닌 f(x)도 아닌 또 다른 걸그룹을 만들어내는 게
가능할까 했는데 레드벨벳은 생각지 못한 답안지였죠 그것도 꽤 성곡적인 답안지요.

슬기 그 부분에서 저희는 사실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아직까진 '우리가 어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보단  '어떤 퍼포먼스를 선보여야 대중이 좋아할까'라는 부분에서 걱정이 많았어요 
 긴 고민 끝에 나온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팬이 생긴게 놀랍고 설렐 뿐이에요 

강렬하고 섹시한 콘셉트로 무장한 아이돌이 넘치는 가요계에서 레드벨벳은 오히려 자연스러워지는 편을 택했어요. 
나이답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퍼포먼스의 곡으로 나왔죠. 섹시하기만 한 많은 걸그룹과 차별화를 둔 건가요?

 슬기 예쁜 것도 좋지만 신선하게 그리고 신인답게 밝고 풋풋하게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노래 자체가 아프리칸 무드와 비트가 있는 어반 유로팝 장르라섹시하거나 센 콘셉트가 어울리지도 않고요. 귀엽게 봐주시니 저희는 기쁘죠 

대중의 반응은 체크하는 편이에요? 레드벨벳을 검색한다든가 SNS를 본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잖아요 

 조이 댓글은 무서워서 확인을 못 하겠어요. 그냥 주변에서 스탭분들이 "검색어 1위 했다더라" 라고 말씀해주시면 
'우리가 반응을 얻고 있구나' 하고 대충 짐작하는 정도에요

아이린 주변 분들께서 찾아보지 말라고 하셨어요. 좋은 내용만 있는 건 아니니까 상처받을수있다고. 하하.

웬디 아직은 어떤 반응에든 흔들리고 싶지 않아요. 아직 저희 모습을 완전히 보여드린 게 아니니 그때까진 맘을 단단히 먹을 거예요 

그래도 궁금할 텐데

슬기 물론 궁금하죠 무대에 오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얼마나 고대하던 무대인데요. 하하

그러게요, 다들 연습생 기간은 얼마나 거쳤나요?

슬기 제가 7년, 아이린 언니가 5년, 웬디와 조이가 2년이요

그 7년의 시간으로부터 얻은게 있나요? 행복했떤 시간만은 아니었을 거예요

슬기 인내심? 하하,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 기복을 줄이는 법이요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고 시간을 견더내면서 이른바 멘탈이 강해졌어요. 
웬만한 일은 무던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한 시간을 견더내고 선 첫 무대가 감격스러웠겠어요

슬기 KBS2 <뮤직뱅크>가 데뷔 무대 였는데 뒤돌아서 있다가 첫 안무가 시작되거든요. 
 
뒤돌아 서있는데 팬들이 "레드벨벳 데뷔 축하해요!"라고 외쳐줬어요. 
 
그제야 '우리가 드디어 무대에 서는구나'는 생각이 들어서 찡했어요 

아이린 처음에 오디션 합격햇을 때 엄청 기뻤거든요. 첫 무대도 그때만큼 기뻤어요. 
 
그땐 가수가 될 수 있는 길을 얻은거고 이젠 진짜 가수로서 시작하는거잖아요

첫 무대에 이어 오늘은 첫 화보인 거죠? 생각보다 능숙해서 놀랐어요, 
휙 돌다 풀썩 앉았다가 웃었다가 인상 찌푸렸다가.

 
아이린 그러게요. 사진 찍는 거 재밌어요 저도 모르는 제가 나오는 것 같아서

아이린을 보면 하도 조근조근 말해서 '행복'의 뮤직비디오에서 방긋방긋
웃고 쿵쿵 발을 굴리던 사람이 맞나 싶어요 이런사람이 알고 보면 가장 웃긴 사람인 경우가 많던데.


슬기 맞아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제일 웃겨요 촬영이 끝나고 라디오 녹음을 하러 가는데
실은 어젯밤에 저희끼리 연습했어요 그때 김창렬 선배님 역할이 아이린 언니였어요. 얼마나 조곤조곤 잘하던지. 하하

노래는 시종일관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자고 말하잖아요, 레드벨벳은 어떻게 행복을 찾나요?

조이 먹는 걸로요 멤버들이랑 와구와구 뭔가를 먹을 때 행복해요
그게 빵이든 고기든 면 요리든 상관 없어요.
 
에이, 겨우 그걸로요? 탐식은 강마른 걸 그룹의 대표적인 거짓말 아닌가요? 

웬디 정말이에요. 저희에겐 다이어트가 평생의 숙제에요. 마음 껏 못 먹으니까
먹을 때는 행복이 배가 되는것 같아요 먹지 못한다 생각하니까 집착이 더 강해져요

휴식에 대한 집착도 더 강해지겠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딱 하루가 주어지면 뭘 하겠어요?
쉴 때 뭘하는지 보면 보통 그 사람 취향이 보이죠


 조이 영화관에 갈 거예요, 그리고 4DX로 상영하는 영화를 볼것 같아요. 사실 놀이공원을 정말 좋아하는데 
가지 못하니 대안으로 찾은게 4DX거든요 4DX 로 <트랜스포머> 봤을 땐 재미있어서 혼자 막 까무러 쳤어요

웬디 노래를 찾아 들을 것 같은데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노래 찾아듣는 걸 좋아해요 

에이, 너무 지루한 대답인걸요?

어쩔 수 없어요 저흰 걸그룹이 잖아요!